나가사키짬뽕에 대해서

나가사키짬뽕은 일본 나가사키현의 향토 요리로, 일본식 중화요리 중의 하나입니다. 돼지고기, 채소, 해산물을 넣고 만든 짬뽕입니다. 나가사키는 일본의 남서부에 위치한 항구 도시로, 중국과 교류가 많았던 지역입니다. 나가사키짬뽕은 이러한 교류를 통해 만들어진 것으로 추측됩니다.

나가사키 짬뽕의 탄생

나가사키짬뽕의 원형은 1899년경에 등장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처음 만든 사람은 푸젠성 출신으로 19세기 일본에 정착한 화교 천핑순으로, 자신이 머물던 푸젠성의 지방 요리인 탕육사면을 변형시킨 것이라고 합니다. 탕육사면에 해산물과 어묵 등 자신만의 재료를 추가한 것입니다.
이 나가사키 짬뽕의 원형이 처음 등장한 당시 일본으로 유학 온 중국 유학생들이 저렴한 끼니 해결 겸 잔반처리용으로 고안한 요리였다고 합니다. 돼지고기와 해산물을 넣고 끓인 국물에 짬뽕면을 넣어 먹는 요리였는데, 당시에는 "잔폰"이라는 이름으로 불렸습니다.

나가사키짬뽕의 특징

나가사키짬뽕은 점차 일본 전역에 퍼져나가게 되었고, 현재는 일본의 대표적인 짬뽕 요리로 자리 잡았습니다. 한국에서도 나가사키짬뽕을 맛볼 수 있으며, 한국식 나가사키짬뽕은 한국의 매운맛을 가미한 것이 특징입니다. 
나가사키짬뽕의 기본 재료는 돼지고기, 야채, 해산물입니다. 돼지고기는 주로 삼겹살이나 목살을 사용하며, 야채는 양파, 당근, 대파, 청경채 등을 사용합니다. 해산물은 오징어, 새우, 홍합, 조개 등을 사용합니다. 
나가사키짬뽕의 육수는 돼지뼈를 우려내어 만든 돈코츠 육수입니다. 여기에 간장, 설탕, 굴소스, 청주 등의 양념을 넣어 맛을 조절합니다. 
나가사키짬뽕은 짬뽕면을 사용하여 만듭니다. 짬뽕면은 굵은 면으로, 쫄깃하고 탄력이 있는 것이 특징입니다.

일반짬뽕과의 비교

한국의 중화요리집에서 취급하는 붉은 짬뽕과 비교해보자면, 국물 색깔부터 다르며 한일 양국의 문화 차이 이상으로 현격한 차이를 보이듯이, 나가사키 짬뽕 또한 면과 해산물이 들어간다는 점만 빼면 한국식 짬뽕과는 현저한 차이를 보입니다.. 한국식 짬뽕은 얼큰한 맛을 좋아하는 한국 입맛에 맞춰 고추기름으로 재료를 볶거나 잘게 빻은 고춧가루로 매운 맛을 내기 때문입니다. 
맛도 개인차나 음식점마다 차이는 있겠지만 맵고 자극적인 빨간 짬뽕에 비하면 상당히 담백한 편이며 일단은 육수가 돼지고기를 고아 만든 거라 돈코츠 라멘국물 같은 기름기 많은 육수 베이스에 짬뽕면과 온갖 해산물을 첨가한 맛이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가게마다 차이는 있겠지만 한국식 백짬뽕이랑도 맛의 방향성이 다른 경우가 많숩니다.

한국에서의 입지

한국에서의 나가사키 짬뽕은 짬뽕이란 특유의 이름 덕분인지 인지도는 있지만, 저변이 넓은 요리는 아니라 나가사키 짬뽕을 취급하는 곳은 생각보다 많지 않습니다. 한국에선 짬뽕이란 단어 자체가 빨간 짬뽕을 뜻하는 걸로 굳어져 있기도 하고, 매운 거 싫어하는 사람들도 중화 요리집에서는 설령 나가사키 짬뽕이 메뉴에 있더라도 더 대중적인 백짬뽕이나 중화우동을 시켜먹는 경우가 많습니다.

나가사키짬뽕은 이름에 걸맞게 카스텔라와 더불어 나가사키시의 양대 명물이기도 하며, 나가사키를 찾는 사람이라면 카스텔라와 함께 반드시 경험해봐야 할 만한 음식이라고 하며 비슷한 요리인 라멘이 일본 각지에 명소가 산재해 있는 것과 다르게 나가사키짬뽕은 나가사키 한 곳이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굴지의 인지도를 독점하고 있을 정도라고 합니다. 
사실 한국에선 중식집보단 일식집에서 취급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것도 나가사키짬뽕을 주력으로 한다기보단 라멘 취급점이나 이자카야에서 부메뉴 형식으로 취급하는 경우가 많아 일본 현지보다는 퀄리티가 많이 낮습니다.